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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chain · 2025/08

우클릭으로 저장되는 그림이 900억 원인 이유

2021년 3월,
디지털 아티스트 Beeple의 작품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 가 6,93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내용은? 그냥 JPEG 파일이었다.

Beeple이 2007년부터 매일 하나씩 그렸던 이미지 5,000개를 한데 합친, 거대한 '디지털 콜라주'였다.
하지만, 그냥 이미지였다.
우클릭하면 저장도 된다. 진짜로.

2021년 12월,
Pak이라는 익명의 아티스트가 만든 'The Merge'라는 작품은 9,180만 달러에 팔렸다.
이건 단일 디지털 작품으로는 역대 최고가다.

이 작품을 한 사람이 산 게 아니라, 28,983명이 공동으로 구매한 NFT 작품이다.
각자가 작품의 일부분인 'mass' 라는 조각을 샀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 조각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동적인 작품이었다.

도대체 우클릭으로도 저장이 되는 그림이 왜 수천억 원까지 ?


NFT가 비싼 이유

디지털 소유권 증명서

간단히 말하면, NFT는 "이건 내 거야"라는 디지털 증명서다.

현실에서 집을 사면 등기부등본을 받듯이, NFT도 똑같다.
디지털 세상의 등기부등본이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집 등기부등본 → 집 자체를 소유
NFT → 그 이미지의 "소유권 증명서" 만 소유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부분

NFT를 사면 그 이미지를 나만 볼 수 있다. ❌
→ 이미지는 누구나 볼 수 있다. ✔️

NFT를 사면 저작권을 갖는다. ❌
→ 그냥 "원본 소유자"라는 증명서만 갖고, 저작권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

블록체인에 저장되는 정보

실제로는 이런 정보들이 기록된다.

- 소유자: 0x1234...abcd (소유자의 지갑 주소)
- 작품명: "blockchain#1234"
- 이미지 위치: https://example.com/blockchain.jpg
- 거래 기록: 언제, 얼마에 누구와 거래가 되었는지

핵심은 이거다.
이미지 자체는 블록체인에 저장되지 않는다.
그냥 "어디에 있는 이미지의 소유자가 누구인지"만 기록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NFT를 사는 이유

  1. "남들이 사니까" - 유행이기 때문이다
  2. "투자가 될 것 같아서" - 더 비싸게 팔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3. "특별한 걸 가지고 싶어서" - 한정판 심리
  4. "커뮤니티 참여" - 같은 NFT 가진 사람들끼리 모임

NFT 시장에는 구조적인 문제들이 있다.


NFT 시장의 실태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

투기적 거래

  • 예술적 가치보다는 "다음 사람에게 얼마에 팔까?"가 관심사
  • 유명인이 홍보하면 가격 급등, 관심 사라지면 급락
  • 실제 사용 가치보다 투자 수익에만 집중

가짜와 도용

  • 진짜 작가가 아닌 사람이 남의 작품을 NFT로 만들어 판매
  • 피카소, 반 고흐 같은 유명 작품들이 무단으로 NFT화
  • 원작자 허가 없이 인터넷에서 이미지 가져와서 NFT 제작

시장 조작

  • 같은 그룹끼리 서로 거래하며 인위적으로 가격 올리기
  • 유명인들이 홍보 후 몰래 대량 매도
  • 진짜 가치 없는 것들이 마케팅으로 고가 거래

근본적인 문제

1. 복사 가능한 디지털 파일

  • 원본과 복사본의 차이가 전혀 없음
  • 소유권 증명서만 있을 뿐, 실제 통제권은 없음
  • 서버가 사라지면 이미지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음

2. 과도한 투기 심리

  • 기술의 가치보다 "얼마나 오를까?"에만 집중
  • 실제 활용도나 효용성은 무시
  • 거품 경제의 전형적인 모습

NFT 시장의 상당 부분은 투기와 거품이다. 하지만 그걸 블록체인 기술 전체의 실패로 읽으면 안 된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

진짜 혁신이 여기 있다

NFT 시장의 문제가 많다고 해서 블록체인 기술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블록체인이 해결하는 근본적 문제들

1. 탈중앙화 시스템

기존 시스템:
- 은행이나 정부가 모든 거래를 통제
- 시스템 다운되면 모든 거래 중단
- 중앙 기관의 자의적 판단에 의존

블록체인 시스템:
- 전 세계 수천 개의 컴퓨터가 동시에 검증
- 24시간 365일 중단 없이 작동
- 누구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없음

2. 투명성과 신뢰

  • 모든 거래가 공개적으로 기록됨
  • 과거 기록을 조작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 중앙 관리자 없이도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

3. 누구나 가능한 거래

  • 전 세계 어디서든 동일한 조건으로 거래
  • 환율이나 송금 수수료 같은 제약 없음
  • 개발도상국도 선진국과 동등한 금융 서비스 이용

아래는 거래를 위한 중앙화 시스템과 탈중앙화 시스템의 비교다.

이미 현실이 된 블록체인 혁신

금융 혁명

  • 은행 없이도 대출, 예금, 보험 서비스 가능
  • 전 세계 어디서든 몇 초 만에 송금
  • 중간 수수료 없이 직접 거래

투명한 공급망

  • 제품이 어디서 만들어져 어떻게 배송되는지 완전 추적
  • 가짜 제품이나 불법 거래 방지
  • 식품 안전성, 의약품 진위 확인 가능

디지털 신원 증명

  • 위조 불가능한 디지털 신분증
  • 개인정보 보호하면서도 필요한 정보만 선택적 공개
  • 전 세계 어디서든 통용되는 신원 인증

핵심은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이다

NFT 시장 ≠ 블록체인 기술

이 둘을 같은 것으로 보면 안 된다.

구분NFT 시장블록체인 기술
본질디지털 소유권 거래탈중앙화 인프라
현재 상태투기와 거품실용적 혁신
주요 관심사가격 변동문제 해결
사회적 영향제한적혁명적
미래 전망불확실확장성 무한

혼란의 원인

언론과 마케팅의 왜곡

  • NFT 뉴스가 더 자극적이라 많이 보도됨
  • "블록체인 = NFT"라는 잘못된 인식 확산
  • 기술의 본질보다는 투기 소식에 집중

복잡한 기술의 단순화

  •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기술적 내용
  • 쉬운 설명 대신 과장된 홍보가 더 많음

NFT 시장의 거품과 블록체인 기술의 혁신은 별개다

NFT 시장에 대해서는,

  • 투기적 성격이 강한 것이 현실
  • 실제 가치보다 과장된 측면이 많음
  • 신중한 판단이 필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 진짜 혁신적인 기술임을 인정
  •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가치 창출
  • 미래 사회의 인프라가 될 가능성

닷컴 버블

1990년대 후반,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을 때, 실제 수익이 없던 인터넷 기업들이 수백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com"만 붙이면 주가가 폭등했고, 2000년 버블이 터지면서 수많은 닷컴 기업들이 파산하고 주식 시장이 80% 이상 폭락했다.

하지만 인터넷 기술 자체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을 탄생시키고 온라인 쇼핑과 SNS를 일상으로 만들었다.

구분1990년대2020년대
기술인터넷블록체인
투기 대상닷컴 주식NFT
과장된 구호"인터넷 혁명""디지털 혁명"
실제 가치인터넷은 혁신블록체인은 혁신
거품닷컴 버블NFT 거품

닷컴 기업들 ≠ 인터넷 기술
NFT 시장 ≠ 블록체인 기술


닷컴 버블 때도 "인터넷은 사기였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버블이 걷힌 자리에서 구글과 아마존이 나왔다.

NFT 시장의 거품이 꺼진다고 해서, 블록체인 기술 자체를 같이 묻어버리는 건 다른 이야기다. 무엇이 거품이고 무엇이 인프라인지 구분하는 눈이, 지금 필요하다.